사실 결혼하면서 그릇이나 냄비를 산게없다.- ㅅ-
나 결혼할때 동생이 본가로 돌아와서 동생자취 살림에 남편 자취살림 더하니 그릇이 충분했던데다가, 시댁 집들이 한 번 하면서 친정의 냄비 그릇을 왕창 공수하고. 시장해서 급하게 저렴한 밥공기 국그릇 반찬그릇을 잔뜩 사는바람에....찬장 터지게 그릇이 많지만 혼수로 예쁘게 마련한 세트는 전혀없었던 것이다.ㅠㅠ

결혼 3년차. 요전에 '동네 요리강습이라고 쭐래쭐래 쫓아갔더니 *웨이 스탠냄비세트 판촉요리시연이었는데, 애기아빠가 다단계라면 펄쩍 뛰고 싫어하는 터라 물건이 나쁘진 않았지만 사기는 망설여져요'라고 말씀드린적이 있었다. 아마 그 때문이었을까.

친정 아버지 협찬 친정엄마가 골라주신 이 ...모양의 냄비3개 세트. 결혼할때 두꺼운 스탠 냄비는 무거워서 엄두가 안난다며 두손들고 사양했던 그것. 백화점에서 졸라 비싸게 사셨다고. 이 손바닥만한 냄비 세개를!

..한개는 쇠고기 불고기 한근 넣으니 딱 들어차고(지금 찍어 올리는 사진) 나머지 두개는 라면이나 하나 두개 끓이면 땡인 사이즈.ㅜㅜ 애기음식 해먹기 좋으라고 주신것같다. 그래. 괜히 실력도 안되면서 손큰척 한꺼번에 많이 하지말고, 조금씩 먹을만치만 해서 먹고 치우자. ;ㅅ;

이것보다 무거우면 정말 산후조리고 뭐고 설겆이하다 손목 손구락 다 나갈것같다.

그래서 처음 받아서 먼저 식초를 섞어 퐁퐁으로 잘 닦았다.

그다음, 처음 요리.=ㅅ=/ 쇠고기불고기 초간단 밍밍 싱거워 레시피.

 

저렇게 넣었습니다. 쇠고기 불고기 한근. 양조간장. 흑설탕, 시댁표 배. 양념 파는거 안넣었음.

달지 않고 짜지않고. 고기맛이 잘나는것같았다면 휘슬러 세뇌효과.=ㅅ=;;;

 

시댁표 파. 양파 당근 버섯은 슈퍼마켓 마트표 야채. 냉장고에 시들락말락 하고 있는 것들 듬뿍.

 

끓기시작해서 좀 야채가 수그러들면 파 지원 투하.

 

사진은 그럴싸 하나 본래 스킬 이상의 엄청난 맛은 안나왔음.ㅠㅠ

여튼 그래도 냄비 덕분에 더 맛있게 느껴진건 사실 ㅎㅎㅎ

오래오래 잘 써야할텐데. 감사합니다 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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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 다시마랑 멸치로 끓이고. 10분쯤.

콩나물을 씻어서 물을 수면이 보일락말락하게 붓고 소금 조금 넣고 팍팍끓인다. 끓고나서 5분이상.

육수를 건더기 걸러가며 콩나물국에 붓고, 물자작하게 더 부어주고. 

고춧가루 약간. 다진마늘 한토막. 넣고,  다시 끓을때까지만 끓이고.

덜어놓고 먹을때 마다 파다진것 넣고 조금씩 끓여먹어야 콩나물이 아작아작하다.

어른용은 여기에 고추랑 고춧가루 소금간을 더해서 따로 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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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만 지났을까.

더위도 이제 그 이름도 화려한 늦더위가 시작될 8월말 이무슨 뒷북...
다만 뒷베란다를 차지하고 쌓여있던 제습제 통들을, 닦아 놓은게 아까워 버리지도 못하고 있었다가, 오늘 정리삼아 해치웠을뿐이다.

먼저 크기에 맞춰 재단을 하려고 뚜껑 한 개 잡아 들고, 무려 3년이나(...)지난 날, 염화칼슘 살 때 받은 한지를 찾아 다녔으나 당연히 찾기 실패.

그래서 대신할 것을 찾다가 작은 방(창고 방)에 굴러 다니던 패턴베끼기 재단용 부직포 쪼가리를 들고 재단을 했다. 사실 먼저 집어 든 것은, 꽤 튼튼히 보이던 심지용 부직포였다. 하지만 그건 너무 비싸. 배보다 배꼽이 크지. 쓸데없이 잘라놓은 얇은 부직포를 쓰기로 했다.

씻어놓은 제습제 통은 10개. 실수를 위한 여분 따위는 없다. 열 개 대충대충 그려 오린다.



그리고 오리는데 약 15분 소요.. 빨리 후딱 하려고 했는데, 가위가 안들어서 가위 찾느라 시간이걸렸다. 재단용 가위는 아깝고. e-트레이더스에서 산 무시무시하게생긴 도루코 가위세트, 이거 잘 든다. 하하


다 오렸으면,  종이깔고 통 바닥 조립하고, 비닐장갑 끼고, 염화칼슘과 염화칼슘 퍼 담을 주걱, 풀, 통 뚜껑 등 한 곳에 준비물 세팅. 옆에 수저도 있고 그릇도 있고 ㅠㅠ 이것 참 작업환경이 NG. 저거 가루 날려 다 앉았을텐데...이때시간이 6:55PM...저녁식사 준비할 생각이 없는 정신 나간 주부....



후딱후ㅜ딱 푹팍푹팍..
얼마나 넣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너무 많이 넣으면 나중에 물이 넘치는 것 아닐까 걱정돼서 조금씩 넣었음. 게다가 부직포가 너무 얇다. 그래도 한지보단 훨 나은것같긴한데. 



완성은 7시 15분. 불안해서 옷장은 패스하고 신발장이랑 베란다 창고에만 두기로했다. 쓰러지면 ....진짜 휴...생각하지말자. 한달쯤뒤부터 열심히 체크하고(제발) 열개 꼭 기억하고. (작은방 베란다 창고에 수거 안한 거 한 개 더 잇었다. 치우자ㅡㅡ;)

나중에 재활용을 하든 버리든, 치울 때 한 번 물 찬 통을 기울여서, 저 부직포가 얼마나 물을 버텨주는지 실험 한 번 해봐야겠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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