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터넷을 한건 - 하이텔 천리안은 파란화면의 전화선 시대 다음으로-'메일'과 '홈페이지'였다. hotmail이냐 hanmail이냐의 정도의 차이였지 모두가 메일을 쓰고있었다. 그리고 누구나 하나쯤 .com은 가져야할것처럼 진정한 '주소'를 가진 홈페이지를 만들어보고싶어했다. (내주위는 그랬다.) 그림그리는 아이들은 너도나도 자기이름이나 아이디의 .com이나 .net으로 그림과 일기를 쓰고 메일따위 연락처를 기재하고 포트폴리오처럼 쓰는것이 유행이었다. 그땐 호스팅업체가 엄청많앗다. 홈페이지 만들어주는곳도 알바도 많았지. 그때 사둔 몇가지 도메인은 지금도 사용도 안하고 점유만하고 있다.

 

그다음.가입자 유치경쟁의 로그인바닥. 무료호스팅같은 경쟁은 출혈이기도하고. 메일로는 기존 가입자가 움직이지않으니까, 클럽이니 카페니 하는걸로 가입을 하게만드는 것들이 생겼다. 프리챌이랑 한미르 이런 것들이었는데..다음카페가먼저였는지는 기억이 나지않는다. 그런식으로 로그인해서 아는친구들끼리 공유하는 (홈페이지와는 다른) 바닥들이다. 그때 많이 하던 것은 싸이 미니홈피. 사진한장과 몇자 적어올리면 실시간 댓글놀이가 대화창의 그것과 다를바가없다.

 

그리고. 다음대세는 네이버 블로그였다. 미니홈피를 모두 떠나 넓고 오픈된 블로그를 했다. 근데 이건 미니홈피처럼 주저리주저리 분위기가 아니었다. 온라인상의 '출판'의 의미.  주저리에 익숙한 나는 블로그가 좀 부담스러웠고, 친구들과 사진 넓게 공유하는것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

 

그러다 만난게 미투데이와 트위터. 더욱 오픈된 사진의 공유. 모르는사람과 잘아는 이야기를 하게되었다. 근데 이게 역시 오픈된 공간이라 브로드캐스팅의 부담감이 생겨나더라.

 

그래서 인지 다시 로그인해야 볼 수 잇는 페이스북이 대세. 난 이제 다 귀찮다.- _-; 날 모르는 곳에서 주저리가 더 편한것같다. 심심할때마다 인터넷 바닥에 쓸모없는.. 쓰레기같은 포스팅을 하나씩 투척하며. 이것도 재밌지뭐.

 

좌우지간. 오픈이냐 클로즈냐. 나를 아느냐 모르느냐. 이런 유행이 비슷하면서 조금씩 다른 패션유행같다. 나는 잘 따라가지못하면서 이것저것 다 입어보고 해보고 버리지도못하고 입지도못하는게 하는짓이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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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를 거의 쓰지 않는 편이었다.

설거지 하고나서 물기는 자연건조 시키고 식탁은 빨아쓰는 키친타올이나 설거지 행굴때 쓰는 얇은 스폰지따위로 닦아 냈다. 속옷도 그냥 가끔 손빨래를 할 뿐, 거의 대부분 세탁기에 넣고 빨아도 별로 불편함을 못느꼈으니까. 그래서신성한 가스랜지위에 감히 냄비에 물을 가득넣고  먹는 것이 아닌 것을 삶는 것은 이상한 것이었다.

 

그래도 삶게 되더라.

아기를 가졌을 때, 딸이라는 말을 듣고, 촉감 좋게 빨아쓰는 기저귀를 만들어 쓰려고 소창 두필 주문해다가 열심히 자르고 감침질하고 여러번 세탁하고 삶았다. -물론 그 기저귀는 제 본분으로는 한번도 안쓰이고 목욕타올이나 잠자리 시트, 머리받쳐주는 용도 따위로 쓰이고 있지만- 입안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느라 그것도 2주에 한번정도 한꺼번에 삶는다. 또 처음 한달은 분유와 혼합수유를 하느라 젖병도 삶았다.

 

기저귀감 사면서 큰 스탠 삶는 솥도 샀다. 무겁고 커서 설겆이 통에도 잘 들어가지도 않으니 둘 자리도 많이 차지해 있는것만으로도 번거롭기 짝이없다. 삶는 것도 간단치가 않은 것이, 설명서를 보니 45분을 삶으라더라. 처음엔 센불로 그다음엔 중간불로. 어찌나 물이 튀고 뚜껑이 튀어오르는지 -뚜껑을 덮어도 뚜껑위에 수건을 올려도 물물과 빨래감을 줄여도 마찬가지니, 삶는내내 소란스럽고 신경쓰인다. 거기다 솟아오르는 김에 후드에서 거무스름한 수증기 먹은 기름때가 흘러내린다. 

 

우좌지간. 궁시렁 거리며 손수건과 행주는 삶아준다..

근데 삶으면서 계속. 이게 꼭 필요한가. 어차피 손으로 만지고 먼지 앉는 곳에 말리고 보통의 장에 넣는데. 그다지 안삶아도 더러운 것이 누적될 만한 부피도 안되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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