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만 지났을까.

더위도 이제 그 이름도 화려한 늦더위가 시작될 8월말 이무슨 뒷북...
다만 뒷베란다를 차지하고 쌓여있던 제습제 통들을, 닦아 놓은게 아까워 버리지도 못하고 있었다가, 오늘 정리삼아 해치웠을뿐이다.

먼저 크기에 맞춰 재단을 하려고 뚜껑 한 개 잡아 들고, 무려 3년이나(...)지난 날, 염화칼슘 살 때 받은 한지를 찾아 다녔으나 당연히 찾기 실패.

그래서 대신할 것을 찾다가 작은 방(창고 방)에 굴러 다니던 패턴베끼기 재단용 부직포 쪼가리를 들고 재단을 했다. 사실 먼저 집어 든 것은, 꽤 튼튼히 보이던 심지용 부직포였다. 하지만 그건 너무 비싸. 배보다 배꼽이 크지. 쓸데없이 잘라놓은 얇은 부직포를 쓰기로 했다.

씻어놓은 제습제 통은 10개. 실수를 위한 여분 따위는 없다. 열 개 대충대충 그려 오린다.



그리고 오리는데 약 15분 소요.. 빨리 후딱 하려고 했는데, 가위가 안들어서 가위 찾느라 시간이걸렸다. 재단용 가위는 아깝고. e-트레이더스에서 산 무시무시하게생긴 도루코 가위세트, 이거 잘 든다. 하하


다 오렸으면,  종이깔고 통 바닥 조립하고, 비닐장갑 끼고, 염화칼슘과 염화칼슘 퍼 담을 주걱, 풀, 통 뚜껑 등 한 곳에 준비물 세팅. 옆에 수저도 있고 그릇도 있고 ㅠㅠ 이것 참 작업환경이 NG. 저거 가루 날려 다 앉았을텐데...이때시간이 6:55PM...저녁식사 준비할 생각이 없는 정신 나간 주부....



후딱후ㅜ딱 푹팍푹팍..
얼마나 넣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너무 많이 넣으면 나중에 물이 넘치는 것 아닐까 걱정돼서 조금씩 넣었음. 게다가 부직포가 너무 얇다. 그래도 한지보단 훨 나은것같긴한데. 



완성은 7시 15분. 불안해서 옷장은 패스하고 신발장이랑 베란다 창고에만 두기로했다. 쓰러지면 ....진짜 휴...생각하지말자. 한달쯤뒤부터 열심히 체크하고(제발) 열개 꼭 기억하고. (작은방 베란다 창고에 수거 안한 거 한 개 더 잇었다. 치우자ㅡㅡ;)

나중에 재활용을 하든 버리든, 치울 때 한 번 물 찬 통을 기울여서, 저 부직포가 얼마나 물을 버텨주는지 실험 한 번 해봐야겠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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